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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포지션 - 지원 회사 선택
    카테고리 없음 2013. 5. 31. 13:58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일하고 싶은 회사를 선택하려고 한다면 어떤 회사가 떠오를까? 한국회사들 중에는 누구나 '바로 이회사다' 라고 떠오르는 절대적인 회사가 잘 떠오르지 않을 것 같다. 대기업을 생각한다면 이미 소프트웨어 개발을 너머 프로젝트 관리와 같은 관리자 자리로의 커리어 전환을 생각하고 있는 것일 것 같고, 포털 회사나 게임회사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회사들이 엔지니어들의 천국이라는 이미지를 아직 심어주지는 못한 것 같다. 특히 최근의 동향은 개발자들에게 더 우호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최근에 모바일 앱을 기반으로한 벤처 분위기와 더불어 개발자 중심의 회사들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으나, 아직 규모나 영향력 면에서는 미미한 수준인 것 같다. 그 외에도 공기업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상품이나 서비스가 중심이 아닌 회사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 국적의 회사가 아니라 외국 소프트웨어 회사의 국내 지사가 어쩌면 한국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들에게는 더 나은 선택이 될 지도 모르겠다. G회사는 직원의 위치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하고 어디든지 동일한 복지 수준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한다. 요즘과 같이 네트워크 인프라가 잘 갖춰진 환경에서는 본사의 팀과 같이 일하고 본사의 개발 인프라나 시스템을 거의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으므로, 한국에 있지만 선진 개발 환경과 시스템 방식으로 일할 수 있어서 한국 회사에서 일하는 것보다 환경이 더 낫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보았을 때, 이런 회사들에도 분명 한국의 지리적 위치가 제약을 가져다 줄 수 밖에 없는 문제점들이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굉장히 한국 혹은 한국어에 맞춰진 지엽적인 것들이라던가, 시차나 지리적문제 등으로 한국 팀끼리 일할 수 밖에 없는 문제점이 있을 것 같다. 시스템이나 프로세스는 본사로부터 받은 것들이지만 한국 사람들과 일하다 보면 문화적 차이 등으로 뭔가 맞지 않는다거나 원래의 의도와 다르게 일한다거나 본사의 의도나 문화가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는 문제는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본사와 달리 작은 규모로 인해 복지나 다른 혜택을 그대로 받을 수 없다는 문제도 있겠다.


    어찌됐든 한국에서 엔지니어로 일한다는 것은 이런 회사들 중 하나에서 일하는 것이 될 것이고, 이 중에서 개인적으로 원하는 회사를 말해보라고 한다면 몇 손가락에 꼽을 만큼 수가 적을 것 같다. 반면, 미국에서는 전혀 그렇지가 않은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무조건 큰 회사 내지는 유명한 회사를 선호하고 그런 회사에 들어가야만 대접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미국에서는 자신에게 잘 맞는 다양한 형태의 회사들을 찾아 즐겁게 일하는 엔지니어들을 많이 봤다. 여기서는 몇가지 형태로 구분하여 설명해 보겠다.


    1. 유명 인터넷 서비스 회사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같은 인지도가 높은 회사들을 들 수 있겠다. 이 회사들은 훌륭한 제품 혹은 서비스를 바탕으로 멋진 비전을 제시하며 우수한 엔지니어들을 끌어 모으고 있는 회사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런 점들 외에도 실제로 매력적으로 보이는 면들이 있는데, 당연한 얘기지만 엔지니어 중심 회사라는 것과, 훌륭한 혜택(Perks), 높은 연봉 등이 있을 수 있겠다. 또, 규모가 클수록 교육 시스템도 잘 되어 있다고 한다. 실리콘 밸리나 뉴욕과 같은 물가가 높은 지역에서 근무하게 되면 학사 졸업 후라도 $100,000의 연봉을 받는 것은 기본이고 다양한 복지 혜택으로 굉장히 대접 받는 삶을 살 수 있다. 잘 알려져 있다 시피 구글이나 페이스 북은 하루 세끼를 모두 카페테리아에서 제공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경우 세탁을 무료로 지원하는 것도 봤고, 주차장에서 엔진오일까지 무료로 교체해 주는 것을 보았다. 회사의 규모가 커지면 혜택은 더 늘어나기 쉽상인데, 예를 들면 마이크로소프트(인터넷 서비스 회사라고 보기 어려울 수 있지만...) 직원은 시애틀의 여러 레스토랑에서 두명이 식사를 할 경우 비싼 메뉴 하나만 지불하면 되는 등의 다양한 benefit card를 가지고 있는 것을 봤다. 하지만, 연봉을 많이 받는 많큼 일의 강도가 결코 작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팀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실제로 집에가서도 일하고 주말에도 일하는 직원들이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2. 전통 IT 회사

    인터넷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회사가 아닌 전통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위에서 언급한 인터넷 회사들 보다 조직의 역동성은 좀 떨어질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임금은 비슷한 수준일지 몰라도, 무료 카페테리아 식사나 세탁 서비스 같은 것은 기대할 수 없다. 오래된 회사일 수록 또한 MBA 출신 매니저들이 많은 회사일 수록 관료화가 진행된 것도 볼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회사에서는 이런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사내에 스타트업을 만들고 그런 팀에서 일할 사람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내기도 한다. 


    3. 스타트업 회사

    우리나라의 경우 왠만큼 유명한 회사가 아니고서야 중소기업을 대기업보다 선호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연봉이나 복지에서 큰 기대를 할 수 없고 회사의 미래에 대해 불안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내가 본 미국의 스타트업 (실리콘 밸리에 국한될 수도 있지만...)들은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오히려 거대 소프트웨어 회사보다 들어가기가 더 어렵다. 채용공고 자체에 학점 3.8/4.0이상이라고 적어 놓은 곳도 봤고 (왠만한 유명 회사가 이렇게 적어 놓는 일은 거의 없다.), 원하는 스킬이나 수준을 굉장히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물론, 아주 초기의 스타트업 회사들 중에 개발자 역량이 부족한 경우, founder가 웹이나 모바일 앱을 full stack으로 개발할 수 있는 개발자를 주로 찾기도 한다.


    모든 스타트업들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일단 초기 투자를 받는 지점을 넘어선 스타트업들 중에는 굉장히 멋지고 자유롭게 일하는 회사들이 많은 것을 볼 수 있었고, 혜택도 상상을 넘어선 회사들이 많다. 팔로알토에 있던 스타트업 회사 중 한곳을 방문하여, Gayle McDowell의 세미나를 들은 적이 있다. 행사 후에 캔틴을 보고 깜짝 놀랐는데, Fiji 물이 냉장고에 쌓여 있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을 가도 이런 비싼물을 주지 않는다. 어떤 Palo Alto에 있는 회사는  SF bay area의 집값이 비싸다는 것을 알고 집이 회사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느냐를 기준으로 렌트를 보조해 (가까울수록 더 많이 보조) 주는 것도 봤다.


    4. 기타 회사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회사만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찾는 것이 아니므로, 다양한 회사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포지션을 찾을 수 있다. 일례로 라스베가스의 호텔에서도 찾을 수 있고, 방송 장비업체에서도, 의료 장비 업체에서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찾을 수 있다. 이런 회사일 수록 기존의 클라이언트 서버 응용프로그래밍을 원하는 경우가 많고 최근의 유행하는 어플리케이션이 아니다 보니 인기는 덜한 편이다. 그 이야기는 결국 임금을 높게 줄 가능성이 적고 외국인에게 스폰서할 의사는 아마 덜할 것이다. 다른 산업 분야 중에서 한가지 눈에 띄는 업종을 보았는데, 바로 금융이었다. 최근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소프트웨어 인재 채용에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았다. 씨티, UBS 등등. 미국에는 이런 거대 회사 외에도 작은 규모의 투자내지 펀드 운용회사들이 많이 있는데, 이런 회사들은 끊임없이 인재 채용에 관심을 두고 있고 고임금은 물론 능력있는 외국인 채용에 굉장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근무 여건이 좋은 회사도 많아서, 실제로 금융 소프트웨어에 한번 들어서면 다른 업종으로 이직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작은 회사일 수록 스타트업같은 복지는 많이 없을지 몰라도 인센티브를 대해 굉장히 유연하게 보상하고 (기본급의 100%를 주는 경우도 있다고 들음), 정시 출퇴근이 잘 보장되는 등 좋은 회사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거대 금융회사의 경우 보수적이고 관료적인 분위기가 있다는 것을 무시하지 못하겠지만...


    5. 컨설팅 회사

    우리나라에서 '컨설팅'이라는 단어를 이야기하면, 은연중에 뭔가 '있어 보인다'는 느낌이 많이 들지만, 미국에서 IT 컨설팅이라고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굉장히 많다는 것을 보았다. 딜로이트나 액센츄어같은 회사 혹은 IBM GBS같은 회사들을 떠올린다면 전자의 경우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회사에 외국인으로 들어가기는 쉽지 않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미국 시민권자가 아니면 잘 채용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마도, 국가 기관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없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미국에서는 소위 컨설턴트라는 포지션이 결국은 우리나라의 SI업체의 개발자의 처지를 언급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회사들을 보아하니, 금융권 등을 중심으로 커다란 프로젝트가 많이 진행이 되고 프로젝트에 종속적인 개발자를 찾는 수요가 끊임없이 있는데, 이런 프로젝트에 인력을 공급하는 컨설팅회사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회사들에서는 그리 기술적 수준이 높지 않더라도 채용하려는 경향이 많이 있다. 즉, 프로젝트에서는 한정적인 기술이 사용되니 갓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을 채용해서 수 주의 교육을 통해 필요한 스킬을 가르치고 프로젝트에 투입 시키겠다는 회사들이다. 주로 인도 사람들에 의해 꾸려진 회사가 많고, 외국 학생을 채용하여 H-1B 비자를 스폰서를 해주는 경우가 많다. 교육 기간동안 무료 교육 및 약간의 생활비 보조, 숙박 제공 등을 하는 경우도 있는 반면 약간의 교육 비용을 받는 경우도 있다. 연봉은 거의 $60,000 정도로 대도시가 아닌 경우라면 갓 졸업한 학생들에게는 합리적인 수준인 것 같다. 보통 약 1년간 그 회사에서 다른 회사로 이직하지 않는 것을 계약서에서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 단, 회사마다 처우가 다르고 채용 이후 계약 내용과 다른 말을 하는 회사도 있다고 하니, 잘 알아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미국에는 우리나라보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회사와 직종이 있는 것은 사실인 듯 하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 알려진 큰 회사에 가고 싶어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미국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것을 보았다. 실제로 이름 없는 스타트업이 더 좋은 대우를 해주기도 하고 더 빨리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또한  얼마나 자신과 잘 맞는 팀과 일하느냐를 다른 것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따라서, 다음 단계의 커리어를 위해 잠시 일할 생각으로 들어가는 회사가 아니라면, 즉, 보다 즐겁고 행복한 회사 생활을 위해서는 큰 회사를 들어가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자기와 잘 맞는 회사를 들어가는 것이 득이 될 것 같다. 물론, 선택은 본인의 판단에 의한 것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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