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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프트웨어 개발과 음악
    카테고리 없음 2020. 3. 5. 12:32

    음악을 듣는 것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재미있는 글이 있어 여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아래 내용은 모두 IEEE Software에 실린 내용을 근간으로 하고 있습니다. (https://ieeexplore.ieee.org/document/8669868)

    설문 결과 요약

    - 조사 대상자: 2,242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 63~88.2%의 응답자가 일할때 음악을 듣는 것으로 나타남

    - 주로 음악을 듣는 경우는 코드를 작성할 때나 반복적인 일을 할 때임

    - 음악을 듣는 사람을 외향적인 경우가 더 많음

    음악을 듣는 것이 사람의 퍼포먼스를 높이고, 분위기를 좋게하고 스트레스를 줄여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소프트웨어 개발할 때도) 동시에, 어떤 경우에는 음악이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죠, 그리고 사람의 성향에 따라서도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방해가 될 수도 있죠. 요즘 소프트웨어 개발은 넓게 트인 공간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엔, 마이크로소프트처럼 각자의 방이 있는 공간을 선호하던 때도 있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페이스북처럼 전체가 트여있는 공간이 쿨한 것으로 바뀐 것 같네요.) 이런 환경이 개발자들이 헤드폰을 쓰도록 만들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음악이 일할 때, 생산성과 창의력, 집중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본 내용을 공유합니다.

     2차례에 걸쳐 조사했으며, 첫번째는 1,445명의 개발자 대상으로, 언제, 왜 음악을 듣는지, 얼마나 자주 듣는지와 어떤 상황과 어떤 활동을 할때 왜 듣는지에 대해 조사했다고 합니다. 또한 듣는 음악 장르도 조사했네요. 두번째는, 797명의 개발자를 대상으로 음악 듣기와 개인적 성격에 대해 물었다고 합니다. 

    각각의 조사에서 63%와 88.2%가 규칙적으로 혹은 계속해서 음악을 듣는다고 응답했습니다. 이중 70.9%는 사무실 소음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응답했고, 규칙적으로 듣는 사람들은 분위기를 업시키기 위해서 (61.4%), 긴장을 풀기 위해서 (54.6%), 그리고 기분을 더 활기차게 하려고 (48.3%)로 응답했답니다. 반면 음악을 듣지 않는 이유는 집중력 방해 (65.8%)라고 합니다. 이런 상반되는 응답은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다를 것 같은데, 예를 들어 정신적 부담이 좀 덜한 코드 작성, 코드 테스트는 음악 들으면서 하고, 부담이 큰 코드 리뷰, 새로운 프로그램 배우기 등은 음악을 안 듣는 편이 나은 것으로 설명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설문 1은 왜, 어떻게 음악을 듣는가이고, 20문항을 적어 음악을 듣는 혹은 듣지 않는 이유, 음악을 들으면서 하는 작업, 헤드폰 사용 유무 그리고 좋아하는 음악에 대해 물었습니다. 추가적으로 인구조사 (성별, 나이, 교육수준, 사무실 크기 등)를 했습니다. 1445명이 응답했고, 조사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메일을 통해, 1200명의 개발자에게 보내어 486명의 응답을 받았고 (40.5%), 95.3%는 미국에서 받았습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959명의 응답을 받았고, 독일 (76.2%), 스위스 (10.4%), 오스트리아 (6.4%) 등이었습니다.

    설문 2의 초점은 얼마나 많은 개발자가 음악을 들으며 그들의 개인 성향은 어떤가에 대한 것이었는데, 자기 선택적 편향 방지 (self-selection bias)를 위해 개발자 성격과 개발 프랙틱스에 대한 질문과 음악에 대한 질문을 섞어서 진행했고, 개인 성향에 대해서는 International Personality Item Pool에서 50개의 질문을 선택하였으며, Big Five model: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우호성, 신경질적 성질에 대한  Five Factor를 측정하기 위한 것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메일을 통해 모집하였고 797명의 응답을 받았고 (3,000명에게 보내 26.6% 응답률) 익명으로 진행되었으며 참여 오픈전에 파일럿도 진행하였다고 합니다. 참여자에게는 아마존 카드 선물도 주었다고 합니다.

    설문 1에서 88.2%가 음악을 듣는 다고 한 것과 설문 2의 88.2%의 차이는 첫 설문에서 self-selection bias가 개입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설문 1에서 171명만 일할 때 전혀 음악을 듣지 않는다고 했고, 그중 141명은 처음엔 시도했다가 멈췄다고 했습니다. 설문 1에서 젊은층에서 많이 듣는다고 했는데, 32세 이하는 91.7%가 들었고, 자기 방이 있는 사람보다 (83.8%)는 공유 오피스 공간에서 더 많이 듣는다 (89.4%)고 했습니다.

    설문 2에서 음악을 듣는 사람의 성격을 보니 외향성 점수와 (25.34 대 24.43), 개방성 (25.31 대 24.47) 점수가 높았으나 성실성 점수 (24.78대 25.38)는 낮았습니다.

    음악을 듣는 이유

    1. 배경 소음 줄이기

    70.9%

    2. 분위기를 업시키려고

    61.4%

    3. 집중력 높이려고

    56.2%

    4. 다른데 방해 받지 않으려고

    55.2%

    5. 긴장을 풀려고

    54.6%

    6. 더 활기차게 일하려고

    48.3%

    7. 동기부여 하려고

    48.1%

    8. 생산성을 높이려고

    44.6%

    9. 다른 사람에게 방해하지 말라는 신호 보내려고

    22.6%

    10. 내 일의 퀄리티를 높이려고

    18.8%

    11. 내가 듣는 것을 통제하고 싶어서

    16.2%

    요즘 개발자들은 자신의 환경을 통제하고 방해받고 싶지 않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69.7%가 공유 오피스를 사용하는 상황에서, 이는 1,2위의 이유가 11위와도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음악을 듣지 않는 이유

    1. 집중할 수 없고 산만하게 해서

    65.8%

    2. 생산성을 떨어 뜨려서

    39.8%

    3. 내 일의 퀄리티를 떨어뜨려서

    26.5%

    4. 인터럽션을 많이 받기 때문에

    26.5%

    5. 듣기 위한 오버헤드가 커서

    19.6%

    6. 미팅이 너무 많아서

    13.9%

    7. 우리 회사는 허락하지 않아서

    12.0%

    8. 음악 듣고 있으면 동료들이 말 걸기 불편할까봐

    7.5%

    9. 내 기분을 다운 시켜서

    1.9%

    65.8%가 집중을 위해 음악을 안 듣는다고 한 반면, 음악을 듣는 사람중에 집중을 도와준다 (56.2%)거나 방해를 줄여준다 (55.2%)는 응답도 많았는데, 이 상반된 응답은  아마도 모든 작업 (예. 새로운 것을 배운다거나)에 음악이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모든 음악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반응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자신에 방해가 되기 보다는 도움이 되는 음악의 볼륨, 음악의 성격, 템포, 가사의 유무를 특정했습니다. 추가적으로 음악은 자기를 규정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개발자가 계속 동기부여되게 한다던가 일에 스트레스 받을 때 긴장을 풀게 한다던가... 내 기분을 업시킨다와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음악을 듣는 다는 응답이 순위에서 높은 이유입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하는 활동

    코드 작성

    85.5%

    반복 작업

    76.8%

    코드 빌딩

    64.8%

    코드 테스팅

    60.2%

    문서 작성

    48.7%

    디버깅

    45.4%

    이메일

    32.3%

    관리 작업

    29.5%

    코드 리뷰

    25.7%

    프로그램 이해

    25.6%

    멀티태스킹

    23.9%

    학습

    19.9%

    암기

    14.4%

    음악을 들을 때 주로 하는 작업은 독립적이고 정신적 부담이 적은 (반복적인) 작업이었습니다. 언어적 표현 작업할 때는 많이 듣지 않는다고 합니다. (문서 작성, 코드 리뷰, 과닐 작업, 이메일) 또는 독창적인 문제 해결이나 열린 사고가 필요한 경우에도 많이 듣지 않았습니다. (디버깅, 프로그램 이해, 학습) 즉, 지적 능력이 많이 필요한 작업들을 할 때는 음악을 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러가지 연산 모드가 필요한).

    또 39%의 응답자는 작업에 따라 음악 종류를 바꾸기도 했는데, 예를 들면, 코드 작성시에는 Trance같은 일렉트로닉 장르를, 스트레스 받거나 화가 날때는 진정시켜줄 수 있는 메탈/락을 듣는 편이다라는 답변이 있었습니다. (메탈이나 락이 cool down시켜 준다고?)

    개발자들이 일할 때 듣는 음악은, 클래식, 일렉트로닉, 연주곡 그리고 가사가 없는 음악이었지만, 여가를 위해 듣는 음악은 락, 메탈, 팝이 더 많았다. 

    50%이상의 개발자는 주된 보컬이 없는 장르를 선호했는데, 예를 들면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 클래식, 영화와 비디오 게임 사운드 트랙이고, 68명의 응답자는 명시적으로 가사가 없는 음악이나 그들이 이해자지 못하는 언어의 가사가 있는 음악을 선호한다고 했습니다. "뭔가 집중해야 할때 가사 있는 음악을 들으면 방해가 되요"라는 응답도 있었고, 심지어 rote coding (외워서 하는 코딩?)의 경우도 언어적 프로세싱이 필요하기 때문에 개발자들은 음악에 있는 가사로 방해 받기 싫어합니다.

    음악 장르와 음악을 듣는 동기와 연결을 시켜봤는데, 동료들에게 방해 받고 싶지 않다는 신호를 보내고자 하는 개발자들은 가사가 없는 음악을 더 좋아했고, 작업의 퀄리티를 높이고 싶은 사람은 연주곡이나 클래식 음악을 듣습니다. 더 활기차게 일하고 싶은 사람은 락, 팝, 일렉트로닉 음악으로 쏠렸습니다.

    음악에 관한 다른 연구 들을 보면 음악을 듣는 것이 운동을 할때 효과를 키워준다거나, 느린 배경 음악은 쇼핑에 영향을 준다 연구도 있지만, 일할 때는 전체적으로 일의 퍼포먼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개개인의 행복과 만족감을 높여줍니다. 예를 들어, Lesiuk에 따르면, 개발자들의 스트레스와 걱정을 줄여주며 로직과 문법(신택스)에 방해를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외과 의사도 좋아하는 사운드트랙을 들을 때, 자율신경계 반응을 줄이고 산술 계산을 더 빨리 더 정확하게 한다고 합니다.

    일할 때 음악의 영향에 대한 연구들은 대부분 실험환경에서 특정 작업에 맞춰져 있는데, Lesiuk의 경우 개발자들을 여러 주에 걸쳐 모니터링하였습니다. 즉, 2주간 음악을 듣고 일하게 하고, 1주는 음악을 못듣게 한 후, 다시 음악을 듣게 하여 연구했습니다. 음악을 들을 때 개발자들은 일의 퀄러티가 높았다고 보고했고, 음악을 듣지 않을 때 일을 마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음악의 영향은 개인의 음악 선호도라던가, 음악 들으면서 일하는 것에 얼마나 익숙한가, 개인적 성향과 일의 성격에 따라 다릅니다. 예를 들어 음악과 소음은 읽기 시험에 방해가 됩니다. 내향적이든 외향적이든... 하지만 내향적이 더 큰 영향을 받습니다. 다른 연구에서는 내향적인 사람이 읽기와 암기에 배경음악에 부정적 영향을 받고 외향적인 사람은 별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내향적인 사람이 더 낮은 최적 자극 임계점을 갖고 있어서 더 잘 영향 받는다고 합니다. 음악이 자극을 주는데 외향적인 사람은 그것에 활기차게 반응하는 반면 내향적인 사람은 추가적인 자극에 부담을 느낍니다.

    이전 연구의 실험적 작업은 매우 다양한 인지 능력을 요구하고 복잡하는데 이는 현실 근무 환경 시나리오을 반영한 것이 아닙니다. 실제 코딩과 일상적인 개발자 작업에 관한 연구는 몇개 밖에 없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반복적인 작업부터 극도로 힘들과 혁식전인 문제 해결까지 다 다루고, 음악이 모든 작업에 항상 어울리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연구는 조용한 환경을 통제하고 진행하지만 일상적인 소프트웨어 사무실은 사실 넓게 트인 공간이고 개발자들은 실제 상황에서 아무 소리가 없는 환경에서 음악을 들을지 말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배경 소음을 들을지 음악을 들을지 중에 선택합니다.

    개발자들이 음악을 듣는 주된 이유는 사무실에서 방해 받고 싶지 않고, 그들이 더 활기차게 일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도록 기분을 조절하기 위해서입니다. 넓게 트인 공간이 주된 소프트웨어 사무실이지만 스택 오버플로우에도 올라왔듯이 음악 듣는 것이 어디서나 허용되지는않습니다. 음악이 꼭 필요하냐 혹은 백색 혹은 분홍색 소음이 비슷한 결과를 내느냐 등의 물음이 있는데, 응답자중 실제로 5명은 백색 소음을 듣는다는 얘기를 했고, 68명은 가사가 없는 음악을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잘 알고 외우고 있는 음악이 집중하는데 도움이 되고 크게 신경을 안쓰게 된다고 응답하기도 했습니다. 

    음악을 드는 것은 특히 내성적인 사람들 (다른 자극에 쉽게 영향을 받는)이 사무실의 소음 영향을 덜 받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내성적인 사람들이 음악을 안 듣는 경향이 있기도 하지만, 백색 소음이나 다른 소음을 가리는 소리를 사용하면 내성적인 사람들이 사무실 대화 소음에 영향을 받지 않게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MyNoise.net, Brain.fm, Focus@Will 같은 앱은 여러 업무에 맞춘 음악과 심지어 AI가 만들어주는 음악을 제공합니다. 사람의 인지 상태를 감지하는 헤드폰으로 소음을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이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www.thinkmindset.com) 31명의 응답자는 자신의 작업과 기분에 따라 음악을 고른다고 했습니다. 음악을 개발자의 인지 부하에 맞춰 골라주면, 음악을 고르고 관리하는 오버헤드가 없어지고 음악이 일에 방해가 되지도 않을 것입니다.

    블랙 메탈, 테크노에서 비발디 콘서트까지 음악 장르는 개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다르며 음악을 듣는 것이 생산성에 도움이 되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음악을 들을 때 개발자들이 더 행복하다는 것은 명확하며 이런 긍적적 작용이 퍼포먼스를 높일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개발자는 음악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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